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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대회 첫 출전 후기|처음이라 더 특별했던 아이의 도전

일상 by wellbeing2017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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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에 있었던 검도대회 후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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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대회

아이가 검도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어요.초반에는 밖에서 뛰노는 게 더 좋은 아이였기에, 툭하면 “검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그런 아이가 얼마 전 관장님께 호구를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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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검도대회에 아이가 처음으로 출전했어요. 검도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된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처음으로 검도대회 참가를 설득해 신청하게 됐어요.
 

검도대회 전날 준비

대회 전날, 아이의 경기는 9시부터 시작이었고 8시까지 시합장소에 모여서 몸풀기를 한다고 검도장에서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저 나름 시간계산을 해보니 아이를 6시 30분에 깨워서 아침밥 먹이고 준비시켜서야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전날부터 일찍 자야 한다고 잊을만 하면 얘기해줬어요.
 
아이는 생애 첫 대회를 앞두고도 긴장이 되지 않나봐요. 무덤덤해보이더라구요. 오전 11시에 할일 다 끝내놓고 놀러 나가더니 저녁 먹을 때 들어왔어요. 아이들의 체력은 정말 경이로워요. 그래도 다음 날이 대회라는걸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저녁 8시 50분쯤 되니 자야겠다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평소에는 침대에 누워서도 한 30분 이상은 안 자고 장난 치는 아이인데 방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해지네요. 
 

대회 당일, 긴장과 설렘이 함께

그리고 대회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비몽사몽한 아이를 준비시켜서 대회장에 도착했어요. 늦지 않게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더라구요. 아이도 부랴부랴 도복으로 갈아입고 몸풀기를 하네요. 아이는 다니는 도장에서 제일 어려서 큰 형들과 누나들 사이에서 열심히 죽도를 휘두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몸풀기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온 아이가 호구를 벗었는데 세상에 땀을 잔뜩 흘렸더라구요. 경기 시작 전이라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후텁지근하기도 했지만 원래 땀이 많지 않은 아이거든요. 아이 땀을 닦아주면서 "OO아 지금 기분이 어때?" 라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없어요. "OO아 긴장했어?" 그랬더니 "심장이 두근두근해요"라더라구요. 긴장도 되고 상황파악이 잘 안되서 얼떨떨한가봐요. 옆에서 계속 말 걸어주고 장난도 치고 하니까 얼굴 표정이 좀 좋아졌어요. 시합 시작하기 전까지 옆에 있어주다가 시작 시간이 다되어 관중석으로 돌아왔어요. 
 
드디어 시합이 시작되었어요. 총 4내의 경기장에서 중등부 형과 누나들도 동시에 시합을 진행했는데 엄청난 기합소리와 타격음에 시선이 자꾸 다른 경기로 향하네요. 아이의 시합을 잘 봐야 하는데...

6/29 검도대회 후기

 
처음엔 대진표를 보고 '그래도 수련한 기간이 있는데 최소 1명은 이기지 않을까? 혹시 입상을 하게 되면 시상식때까지 있어야 하는데... 아이가 지루해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라는 상상을 했어요. 아이 경기는 9시 시작이고 시상식은 17시부터 시작되는 일정이었거든요. 
 
중등부 형, 누나들이 시합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사이, 아이의 차례가 되었어요. 상대방 선수와 인사를 하고 검을 겨루자 마자 광탈...
저도 어리둥절.. 아이도 어리둥절... 
 
풀이 죽어 있을 아이 모습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덤덤해보였어요. "OO아 져서 속상하지 않아?"라고 물어봤는데 괜찮다네요. 다행히 상대 선수와의 실력차가 있었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이 되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음에 대회 있으면 다시 나가볼래?" 라고 물었는데 안나간다네요..수련을 더 해서 자신감이 붙으면 그때 신청하겠대요. 
 
같은 나이에 잘하는 아이와 겨루어 봤으니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의 말과 태도를 보면 자극이 1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마무리하며

검도 수련 1년 만에 아이가 용기를 내서 대회에 출전했고,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자신만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해서 아이가 다시 한 번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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