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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검도 대회

일상 by wellbeing2017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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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검도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어요.
초반에는 밖에서 뛰노는 게 더 좋은 아이였기에, 툭하면 “검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그런 아이가 얼마 전 관장님께 호구를 착용해도 될 실력이라는 말을 들었고, 저도 큰 마음을 먹고 검도 호구 세트(무려 37만 원!.. 너무 비싸요..😭)를 구매했습니다.

호구를 착용한 뒤로는 수련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도 달라졌다는 관장님의 피드백에, 속으로는 참 기특하고 대견했죠.

“검도대회 나가볼래?”

몇 주 전, 검도장 밴드에 대회 참가 신청 안내가 올라왔어요. ‘호구 쓰면 참가할 수 있대. 혹시 나가볼래?’ 하고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물어봤지만, 단칼에 “싫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죠. 하지만…

입상 가능성도..?

며칠 뒤, 검도관 실장님이 “이 연령대는 참가  인원이 적어서 입상할 수도 있어요”라고 귀띔을 주셨습니다.
그 말에 혹~ 해서 다시 아이를 슬쩍 설득해 보기 시작했어요. 대회 참가라는 경험 자체가 소중하니까요. 입상까지 한다면 더 좋고요!

다행히도 아이도 “입상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관심이 생겼는지, 흔쾌히 참가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후로는 검도장에서도 대회 준비에 훨씬 더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고요.

드디어 발표된 대진표, 그리고…!

며칠 전, 대진표가 발표되었어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확인해 봤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 연령대 참가자가 무려 23명.
‘음… 첫 대회니까, 참가에 의의를 두자…’하고 제 마음속으로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사실 아이에게는 아직 이 숫자를 말하지 못했어요. 괜히 부담될까 봐요.
그저 ’첫 출전이니까 대회 경험이나 쌓자~‘정도로만 가볍게 분위기를 잡고 있답니다.

사실 이번 검도대회는 아이의 인생에서 첫 번째 큰 무대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겁먹지 않고, 오히려 ‘도전해보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입상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처음엔 망설였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발을 내디딘 용기 있는 선택이었기에 저는 그 모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시도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 용기가 앞으로 아이의 삶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줄지 벌써 기대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또 하나의 성장 경험을 하게 될 아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마음 깊이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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